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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례] 분노 속에 묻혀있던 내 마음 바라보기

등록일 :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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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놓치기 쉽습니다. 청소년의 마음을 보듬는 푸른나무 청예단 상담치료센터에서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고 나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본 포스팅은 사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성수(가명)는 어렸을 때부터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 대신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혹시나 몸이 약할 것을 걱정이 되었던 부모님은 어렸을 때부터 성수에게 태권도를 가르쳤습니다. 그런 덕분인지 성수는 선생님과 주변 친구들에게 '몸이 날쌔다', '힘이 세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수는 점점 할머니보다는 또래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주변 학교에 성수에 대한 소문이 퍼진 덕인지 중학교 형들이 교문에서 성수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성수가 형들 뒤에서 처음 타본 오토바이는 너무나 짜릿했습니다. 그 뒤로 성수는 동네에서 ‘힘’으로 유명한 친구들과 함께 방과 후에 자주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교에서 성수는 막무가내로 유명했습니다. 마치 학생들 간의 권력이 있다면 그중 왕은 성수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언짢게 하면 주먹부터 나왔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성수를 슬금슬금 피해 다녔습니다.

어느 날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성수는 자신을 실수로 어깨로 친 옆 반 친구 앞에 우뚝 섰습니다. 그다음에 눈빛으로 그 친구를 제압하기 이르렀습니다. 이글대는 성수의 눈에 교실은 순식간에 얼어버렸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성수를 불러 어떤 일인지 자초지종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성수는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다가 이윽고 될 대로 되라는 듯, 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라고 말하고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이 되면서 성수는 선생님에게 ‘문제아’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도 함께 어울려 놀기 꺼려지는 학생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성수의 어머니는 성수의 더욱 난폭해지는 행동들이 걱정되는 한편, 성수가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거나 오히려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성수의 어머니는 자주 폭력에 노출되는 성수를 위해 푸른나무 청예단 상담치료센터를 찾아왔습니다. 상담을 하며 성수의 속마음을 들었습니다. 성수는 친구를 때리면 안 되는 걸 아는데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해하였습니다.

평소 느끼는 다양한 감정에 대해 함께 알아보며 분노가 다른 감정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라는 것을 알려주니 성수의 눈이 커졌습니다. 그 이유를 묻자 성수는 분노는 늘 자신에게 처벌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주어 나쁜 감정이라고 알았다고 말합니다. 분노는 그 사람을 빨리 행동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을 주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할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상담 시 사용되는 감정카드 ⓒ푸른나무 청예단

성수와 자신이 할 수 있는 분노 대처 방법을 해보았습니다. 실제로 역할연기를 통해 분노로 가려져 있던 부러움, 속상함 등의 감정을 이야기해보기도 했습니다. 1주 1과제도 거뜬히 해내는 성수에게 놀라운 의지를 칭찬해주었습니다. 몸으로 먼저 자신을 표현했던 성수가 이제는 말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상담이 끝난 후 성수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성수는 “어른들은 항상 잔소리만 하는 줄 알았는데 상담 선생님을 보니 항상 그런 건 아닌 거 같아요. 선생님이랑 풍선도 터뜨리고 점토 만지며 놀았던 것도 너무 재미있었어요.”라고 수줍게 이야기합니다.

성수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성수를 키우는 데 너무 힘들었는데 청예단 상담 선생님이 그 고충을 이해해준 것이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는 성수를 청예단과 함께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친구로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성수가 상담실 문을 들어올 때 반가운 목소리가 상담실을 가득 채웁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혹시 성수의 인사를 듣지 못한 선생님이 있을 새라 여러 차례 인사를 합니다. 성수는 이제는 남이 자신을 알아주기보다 자신을 먼저 표현하는 청소년이 되었습니다. 마치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인 양 성수는 달라졌습니다. 성수에게 잘못된 것을 옳게 바꿀 수 있는 놀라운 잠재력이 있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씨를 뿌리는 사람과 거두는 사람이 따로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성수를 만났던 시간들이 성수의 인생에서는 짧은 시간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의 관심과 개입으로 충분히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비록 저는 씨를 뿌리는 사람에 불과하지만 지금의 만남을 통해 성수가 무럭무럭 자라서 자신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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